기사 읽기 : http://www.hankookilbo.com/v/0181cdac4e6f4901a2b83ad10a8e46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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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평 대지에 12평 조금 넘는 집이 99만3,000원으로 공시지가가 나와 2등에 오른 경북 영양군 입암면 대천길 주택은 육지에서는 가장 싼 집. 게다가 김용주(50) 이장은 “여기 땅값이 최근에 3만원에 거래됐는데 그것도 외지인이라 더 낸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면 육지에서가 아니라 전국에서 제일 싼 집일 수도 있다는 말. 이장님 단언을 믿고 실거래가는 전국에서 가장 쌀 지도 모르는 경북 영양의 그 집을 찾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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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변통으로 계속 고치다 보니 집은 커졌지만 단열은 형편없다. 겉으로 봐서는 아주 멀쩡한데 문을 열고 현관으로 들어서도 밖이나 온기 차이가 별로 없다. “방 한 칸만 (기름보일러) 불을 때도 겨울에 기름을 8드럼이나 쓴다. 무서워서 못 쓴다. 영감 혼자만 옥장판 틀어놓고 누워있으니까 추워 죽겠다”고 부인 김정희씨가 불평을 한다. 보일러용 등유 1드럼 시세는 24만원. 8드럼이면 192만원이다. 산나물이나 고추 사과 팔아서 이리 저리 변통하는 농가살림에서는 큰 부담이다. “아래채는 물 새지, 이 큰 집 뭐 필요하나. 고칠라 해도 돈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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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 부부에게 필요한 것은 따뜻하고 작은 집과 튼튼한 창고이다. 입암면의 귀농자인 남무호(62)씨는 2004년부터 300평 대지에 30평 집을 지어서 2010년에 귀농했는데 “살아보니까 큰 집 다 소용없습니다. 다시 지으면 벌레만 안 들어오게 20평 이내로 지을 겁니다. 연료비 신경 쓰이면 아무래도 즐거움이 없지 않습니까”고 말한다.
시골에서는 기름과 나무보일러, 장작난로 등의 연료가 주로 사용된다. 최근 들어 지자체가 목가공품을 연료로 쓰는 펠릿보일러 설치비를 지원해주고 있으나 펠릿 자체를 수입해서 쓰기 때문에 가격이 언제 오를지 몰라 안심하고 설치하기도 힘든 상태.
또 귀농자들에게는 500만원의 주택개량비를 지원하지만 토박이들의 집에는 지원이 없다. 정작 토박이들의 살림살이가 더 어려워도 지원을 받기 힘들다.
* 귀농의 현실을 짚어주는 참 좋은 기사. '서화숙의 집이야기'는 참 좋은 연재다.
* 목조 집짓기 관련 기사 : http://www.hankookilbo.com/v/2f6b9b76aaab422196079c4e85d73d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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