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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게 사회운동인지 모르겠지만 사회운동 같아요. 스무살 때 막연히 내가 쉰살이 되면 사회운동가가 될 거란 꿈을 꿨어요. 그러면 ‘나 김부선이 잘 사는거다’ 그렇게 생각했어요. 우리사회에 억울한 사람들, 가진 것이 없는 사람들, 약자들을 위해 힘쓰고 싶어요. 그러면 요즘 과분하게 잘 사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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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배우라는 이유로 20대 초반에 재벌 2세, 정치인, 권력자의 아들… 이런 사람들하고 어울릴 기회가 많았죠. 그러면서 우리 사회 부조리에 눈을 떴어요. 가진자들의 비겁한 행태를 많이 봤거든요. 참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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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에 50만~60만원씩 누구는 내고 누구는 안 내고 말이 안 되잖아요. 저같은 서민들, 힘들게 처음으로 내집 장만한 사람들, 나같이 버스타고 다니는 아줌마들에게 작은 돈이 아니에요. 정부든 시장이든 누구든 나서야 될 것 같은데 주민자치기구 일이라고 신경을 쓰지 않아요. 이 순간에도 너무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보고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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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했던 교사들, 어느 회사의 높은 간부, 공무원들, 누구라고 딱 들으면 아는 이름, 그래서 인사를 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면 난방비 몇년씩 안 낸 도둑들인 거에요. 저는 그런 추악한 두 가지 얼굴을 볼 때 배우로서 어떤 경악과 상실을 느끼면서도 언젠가는 저런 악마적인 모습을 필름에 담고 싶다는 생각도 해요. 그 사람들을 공부하고 관찰하는 것이 연기에 도움이 되거든요. 그들의 추악한 민낯이 드러났을 때 재밌다는 생각까지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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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드라마를 안 봐요. 드라마는 다 만들어진 것이잖아요. 그 배우들도 누군가의 표정을 보고 만든 거지요. 저는 좋은 연기를 하고 싶다고 하면 시사, 다큐만 봐요. 절망 속에서, 끔찍한 절망 속에서 생생한 사람들의 표정 그런 것이 진짜죠. 세월호 참사로 새끼를 잃은 사람들의 표정 그런 것이 실제죠. 일상 생활에서 추악한 사람들, 가진 사람들 그런 사람들을 보면서 연기자로서 배우는 것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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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는 이런 일에 휘말리면 잘해도 본전도 못 찾잖아요. 그래서 처음엔 망설였어요. 대마초 때문에 사회적으로 매장됐을 때도 연기를 못하게 될까 두려웠어요. 그런데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배우가 뭔데’ ‘연예인이 뭔데’ 연예인은 오히려 더 사회활동하고 더 많이 나서서 더 당당하게 자기 의견 피력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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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에 너무 시달렸어요. 이상한 언론사들을 보면 정말 화가 나요. 제 손은 달을 가리키는데 제 손만 바라보고 있어요. 김부선이 옷이 어땠느니, 미혼모가 어땠느니, 에로배우 출신이라니, 대마초가 어땠느니… 정작 난방비 비리 밝히고 이런 일들이 기자들이 할 일 아닌가요. 왜 내 손만 바라보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도촬하고, 협박하며 촬영 강요하고 그런 언론들을 보면 화가 나요. 법의 처벌을 받도록 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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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구체적으로 생각하진 않았지만 내가 힘이 있다면 미혼모·미혼부들을 위해 쓰고 싶어요. 저는 할머니 손이 될때까지 힘들게 일해서 혼자서 우리딸을 키웠어요. 참 이상하죠 우리 보수적인 사회는 ‘남편 없다’ ‘미혼모다’ 하면서 손가락질을 해요. 박수를 치고 도와줘도 시원치 않은데요. 혼자 힘으로 아기 키울 수 있는 사회가 될 수 있게 돕고 싶어요.”
* 멋진 사람, 최고의 배우, 진짜 시민 '김부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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