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읽기 :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611503.html
.. 세상을 관념이나 감상이 아니라 온몸으로 부딪혀야 제대로 된 시인의 심장이 박동을 치는 것처럼, 그 박동은 온몸으로 살아가야 할 시인의 전체 부분에까지 파문을 일으켜야 한다. 그러니까 술이 깨고 아무리 자신의 폭력을 후회하고 사죄한다고 해도, 다시 술을 마시고 폭력을 반복한다면, 이것은 온몸이 아니라, 쪼개진 몸에 지나지 않는 법이다. 그래서 김수영은 진정한 시는 아무 말도 없이 제대로 온몸으로 살아가는 것을 가능하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던 것이다. “침묵의 한 걸음 앞의 시. 이것이 성실한 시일 것이다. (…) 그리고 내가 참말로 꾀하고 있는 것은 침묵이다. 이 침묵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어떤 희생을 치러도 좋다.” 1966년 2월20일에 쓴 그의 <시작(詩作) 노우트6>에 등장하는 말이다. 이래서 우리는 김수영의 시와 산문을 넘기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어렵다. 어려워
'스크랩 > 신문기사 및 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영화] 씨네토크 (고레에다 히로카즈, 이창동) -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0) | 2013.12.13 |
---|---|
[한겨레/칼럼]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 KTX 자회사 설립 - 정정훈 (0) | 2013.12.12 |
[스크랩/인터뷰] 빛과 소금 인터뷰 (0) | 2013.09.17 |
[스크랩/칼럼]'다니엘서'와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 - 김민웅 (0) | 2013.09.10 |
[스크랩/한겨레칼럼] 내란음모의 뒷마당 - 이계삼 (0) | 2013.09.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