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5일, 16일에 종합시험을 본 뒤 드디어 오늘 결과가 나왔다.
그간 얼마나 마음 졸이며 하루하루를 보냈는지 모른다.
둘째날 시험 친 것들이 유독 자신이 없었다. 실수한 부분들이 하나씩 생각나 떨어질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 떨어지면 어쩔수 없는거라고 애써 냉정을 찾으려고도 해봤지만,
내가 모든 것을 쏟아부은 지난 2년이 자꾸 생각나 날 힘들게 했다.
뭔가 눈에 띄게 대단한 성취를 하진 않았어도 죽을만큼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단 하루도 프랑스어와 번역을 놓은 적이 없었다. 평일과 주말의 구분도 희미했고 공부가 아닌 모든 걸 포기하고 살았었다.
이렇게 2년을 살았는데 결과가 안좋다면 정말 마음이 힘들 것 같았다. 다시 기운을 내서 이 공부를 마무리 할 수 있을까 싶었다.
그런데 오늘! 합격을 내 눈으로 확인하는 기적같은 일이 벌어졌다.
김대중 대통령의 말씀을 담은 책 <기적은 기적처럼 오지 않는다>가 떠올랐다. 정말 나에게도 기적은 기적처럼 오지 않았다. 다시 돌아가라면 절대 돌아가고 싶지 않을 정도로 힘들고 지난했던 시간속에서 기적이 만들어 진 것이다. 하루하루를 충실하게 살아가며 매 순간 기적의 힘을 만들어 나가는 것, 앞으로의 인생에서도 꼭 지키고 살리라 다짐해본다.
'뭐라도 해보자 > 경험'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록] 올해의 번역 (0) | 2018.09.14 |
---|---|
[기록] 올드마린보이 (0) | 2018.01.07 |
[스크랩] 첫 통역 성과 (0) | 2017.05.08 |
[기록] 사전투표함 지킴이 (0) | 2017.05.08 |
[기록] 최초의 경험 (0) | 2017.04.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