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전문 읽기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503312043265&code=99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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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편주의와 비교할 때 선별주의는 우선 예산이 적게 들어 보이지만 결코 싼 게 아니다. 가난한 사람을 선별하는 데 큰 조사비용이 들고, 선별에서 빠진 어려운 사람이 발생하고(송파 세모녀 사건), 가난하지 않은 사람이 속여서 나랏돈 빼먹는 부정이 생기고, 선별로 인해 가난한 사람들이 마음의 상처를 받고(낙인효과), 복지는 가난한 달동네 사람들을 위한 것이니 나하고는 상관없다는 반복지 의식을 함양하고, 국민들이 세금 내는 것을 거부하게 만들어 복지국가 건설을 방해한다. 그래서 선별주의 복지를 하는 대표적 국가인 미국은 아직도 복지기피국가로서 사람들 살기가 어렵고, 사회가 불평등하고 사람들이 모래알처럼 흘어지고, 거리에 거지가 많고 범죄도 많은 나라다.
그러니 선별주의는 결코 싼 게 아니고, 좋은 것도 아니다. 그에 비해 보편주의를 하는 북유럽은 훨씬 평등하고 인간적인 사회를 만드는 데 성공하고 있다. 선별주의를 하는 나라보다는 보편주의를 하는 나라의 재분배 효과가 크고, 소득분배도 양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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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선별주의가 우선 돈이 적게 들어 좋다고 우기는 사람이 있다면 이런 질문을 하고 싶다. 왜 군대는 무상급식을 하나? 왜 우리나라 초등교육은 소득을 조사해서 교육비를 차등 부과하지 않고 무상 의무교육을 하나? 왜 국민연금, 건강보험, 고용보험, 산재보험 등 4대 사회보험은 보편주의를 하나? 미국은 의료보험에 가입하지 못한 국민이 전체의 15%나 되는 선별주의를 하는 나라인데, 우리는 전 국민이 건강보험에 가입해 있는 보편주의다. 의료보험에서 미국식 선별주의와 한국식 보편주의 중 어느 것이 좋은지 물어보면 선별주의를 지지하는 우리 국민은 아주 소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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